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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23일 수요일

'마루모의 규칙'을 보며 떠올리는 '마더'의 이야기

제가 제일 좋아하는 드라마는 '마루모의 규칙'입니다. 그 다음 좋아하는 작품은 바로 '마더'입니다.

그래서 마나짱이 '마루모의 규칙'에서 연기한 '카오루'가 밥위에 뿌리곤 '오이시'를 연발하게 만들었던 '깨소금두목'을 프로필 이미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나짱에게 기운을 전해주는 팬이 되고 싶다는 팬심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사실 '마더'가 '마루모의 규칙' 중 어떤 작품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은 제게있어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라는 질문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선뜻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마루모의 규칙'을 꼽는 이유라면... 아마 '마루모의 규칙'으로 배우 '아시다 마나'를 인지하게된 원인도 있을 테고, 극의 마무리에서 느꼈던 감정에 기인함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마루모의 규칙의 친절한 연출도 조금 차지하겠죠.

'마루모의 규칙'은 극중 인물을 따라 울고 웃으며 마지막에 이르러선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지요. 하지만 '마더'의 경우 눈물을 쏟아내며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은 가득했지만, 마지막에 그 둘이 헤어질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결말은 매우 쓸쓸했습니다. (물론 그 둘은 다시 만나는 장면을 암시합니다. 다만 '츠구미'가 성인이 된 후의 이야기라는 것!)
'츠구미'가 되기 전 '레나'의 모습입니다. 마나짱의 연기 정말 감동이었죠.
하지만 '마루모의 규칙'의 카오루를 더 좋아합니다. 카오루열씸당 만세!!!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이 둘은 여러 장면에서 비슷하기도 하고 차이나기도 합니다.
아마 나중에 만들어진 '마루모의 규칙'에서 일부러 '마더'를 떠올리는 장면을 넣었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마나짱의 작품을 보면 이전 작품의 떠올리게 하는 소재는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다만 그런 소재들 자체가 극의 소품으로 사용되기에 평범한 것이라 평범한 것에서 마나짱을 떠올리고야 마는 마나앓이가 심한 제 탓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아마도 각본을 쓴 이가 마나짱의 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오늘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날이었나?
원래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마루모의 규칙'과 '마더'의 유사점을 살펴봅니다.
일단, 의지할 데 없는 아이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는 이야기의 시작은 매우 유사하죠.
그 과정에서 '검정 비닐봉투'와 '하얀 종량제 쓰레기봉투'는 대비됩니다.
'마더'에서 '츠구미'가 되기 전 '레나'는 '친모'에게 폭행당하고 '검정 비닐봉투'에 담겨져 차가운 겨울 버려지고, '스테키나 노트'를 돌려주려 온 '나오'에게 발견됩니다. '마루모의 규칙'에선 '마루모'의 말을 빌려 '기세'만으로 서로 떨어져 지낼 수 밖에 없게된 쌍둥이를 데려옵니다. '마루모'의 집에 도착하여 너저분한 마루모의 방에 놀란 아이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죠. 그리고 이튼날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팔을 낼 구멍을 내곤 이를 뒤집어쓰고선 청소를 합니다(사실 '마더'에서 '검정 비닐봉투'에 담겨 버려진 장면을 연상케하는 대사가 '내일, 엄마가 없어'에서도 등장하죠).
실제 마나짱이 들어있었을텐데... 비록 연기라지만 너무 가혹한 설정이라 생각합니다.
반면 마루모이 규칙에서 이 장면은 즐겁죠. 더우기 청소 전후로 바뀐 마루모의 방을 보면...
또 '오키테 노트'와'스테키나 노트'는 좋은 대비가 됩니다.
'오키테 노트'가 피가 섞이지 않는 이들이 함께 살게되며 가족이 되는 과정을 보여줬다면 '스테키나 노트'는 가족의 관계가 끊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소품입니다. '마더'에서 '레나'가 흘리고간 '스테키나 노트'를 살펴보며 좋아하는 것을 하나씩 읽어내려갈 때 나오는 장면은 매우 쓸쓸합니다. 도움이 절실한 아이가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엄마에게 조차 버려진 상황을 전해주죠. 반면 '마루모의 규칙'에서 매회마다 기록되는 '마루모의 규칙'은 노트가 채워질 때마다 한층 더 가족에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뭐 대한민국에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암울하니, 이 노트가 있다면 마나짱의 이름으로 가득할 껍니다.
하지만 정작 갖고 싶은 노트라면 이 노트죠. 정말 마나짱 같은 딸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프리미엄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크림소다'
'마루모의 규칙'에서 쌍둥이가 목에 걸고 있는 '부적'에는 아빠가 넣어준 100엔이 들어있습니다. '토모키'가 냉장고에 들어있는 마루모의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어버렸을 때, 이 돈을 꺼내서 아이스크림을 사러가죠. 하필 사사쿠라씨(쌍둥이의 아빠) 왜 100엔 씩 넣어줬던 걸까요? 긴요하게 쓰려면 100엔보다는 500엔이 나을텐데... 설마 마더에서 편의점 일을 마치고 귀가한 '친엄마'가 귀찮은 '레나'를 집에서 내보내기 위해 식탁 위에 올려놓았던 '500엔'과 대비시키려 그런 걸까요? '마더'의 500엔은 '레나'와 '나오'의 또 다른 접점을 만들죠. 네 바로 '크림소다'를 주문합니다. 하긴 마루모의 규칙에서 쌍둥이의 아빠가 부적에 500엔씩 넣어줬다면 마루모가 좋아하는 '프리미엄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돈이 부족하여 구입하지 못하는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을 테니...
크림소다는 먹는 것이 아시다 마시는 것이랍니다. 아... 저 손의 상처...
일전에 펜레터를 말미에 '사요나라'에서 '사'를 '치'로 일부러 잘못써서 보내고 싶었는데...
친모가 아이를 찾으러 오는 것도 대비됩니다.
'마더'에서는 학대당하는 '레나'를 방관했던 '친엄마'가 여전히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죠. '스미레 이발소' 이층 앉은뱅이 식탁에 '츠구미'가 꺼내놓은 '푸딩'을 걷어치우곤 '레나'는 '식빵 껍질 스틱'을 좋아한다 말하죠. 하지만 '레나'가 좋아했던 '식빵 껍질 스틱'을 만들지는 못합니다. 반면 '마루모의 규칙'에서는 아이들을 버렸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엄마'는 차마 엄마라는 사실조차 밝히지 못한 채, 쌍둥이의 생일날 '구리와 구라의 카스테라'를 전해줍니다.
'레나'를 버리고 오키나와에서 새출발을 하게다는 이 여자 저는 절대 용서할 수 없습니다.
쌍둥이의 '바이바이'를 뒤로 하고 애써 눈물 참으며 발길을 옮기는 쌍둥이의 친엄마...
사실 신호등 불빛에서 아이들과의 관계 회복을 미리 예감했습죠. 
그리고 드라마의 마지막에서도 차이를 보이죠.
'마더'에서는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나오'는 '레나(츠구미)'가 성인이 될 때까지 만날 수 없게되죠. '마루모의 규칙'에서 '마루모'는 '친엄마'에게 아이들을 돌려주지만, '규칙노트'를 살펴본 '엄마'는 그 규칙대로 천천히 가족으로 돌아오겠다며 아이들을 다시 마루모에게 맡기죠.

성인이 되어 재회할 때까지 서로 그리워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마더의 엔딩은 슬프지요.
반면 '마루모의 규칙' 이 장면을 보며 마음이 포근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드라마 공히 주인공은 이전 상태에서 껍질을 깨뜨리고 발전합니다.
'마루모'는 어찌보면 매우 시시하고 무의미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고, '나오'는 사람과의 관계를 꺼리는 마음의 상처를 지니고 있었죠.
하지만 이 둘은 아이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것으로 그 자신들도 성장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시간상으로 나중에 제작된 '마루모의 규칙'에서 '마더'의 소품이 잠깐 등장합니다. 후후후 무엇일까요?
'레나'를 학대하던 '엄마'에게 건네받은 사진입니다. 솔직히 이때까지 기자는 진실을 좇고 있다 생각했는데...
바로 이 사진을 '마루모'가 앨범정리할 때 앨범에 끼어있던 장면을 본 것 같은데.... 다시 찾아보니 안보이네요. 혹시 뷰티풀레인일까 싶어 뷰티풀레인에서 앨범 살펴보는 장면도 찾아봤는데...

여하튼
'카오루열씸당' 만세~
어서오세요~ 카오루열씸당으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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