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late

2014년 1월 13일 월요일

초반 전개가 어색했던 드라마 '마더'...

'아시다 마나'라는 어린 여배우를 알게된 후, 검색기록은 온통 '아시다 마나'이다.
'마루모의 규칙'를 보며 씻겨냈던 마음의 때를 한층 더 벗겨내기 위해 '판도라TV'를 통해 '마더' 1편을 감상 중인데...
어째 좀 전개가 매끄럽지 못하다. 

'마루모의 규칙'만 하더라도 '말하는 강아지 루크'로 대변되는 느끼기 힘든 정도의 억지스러움은 있었지만, 극중 캐릭터의 감정선에 공감하며 웃고 울고했는데... '마루모의 규칙'에 출연했을 때보다 조금 더 어린 시절의 '아시다 마나'는 여전히 사랑스럽지만! '마더'의 도입부 전개는 좀 어색하다.

극중 아시나 마나가 연기한 '레나'의 담임교사 역인 '스즈하라 나오(마츠유키 야스코)'는 자신과 '레나'가 겹쳐질만한 대단한 사연이 드러난 것도 아닌데? '레나'가 흘리고간 '좋아하는 것 수첩'을 돌려주려, '레나'의 집에 도착하여, 비닐봉지에 싸여 버려진 '레나'를 발견하고, 추운 날씨와 밀폐된 공간에 갇혀 무척이나 쇠약해진 상태의 어린이를 병원에 데려가지도, 이 사건을 경찰서에 신고하지도 않고 그냥 집으로 데려온다?

이윽고 정신을 차린 '레나'에게 묻는 것이 '어디에 가고 싶니?'라니...
물론 이전에 '레나'의 숨은 상처를 건드리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었고, '레나'에게 '철새'를 보러 가자는 권유를 했었지만, 이직이 결정된 후, '나오'와 철새를 보러 가려는 기대감을 가지고 찾아온 '레나'에게 그런 약속은 한 적 없다며 거부한 전력이 있었기에 이는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레나'를 데리고 간 바닷가에서 날아가는 철새를 향해 "나도 데려가 줄래" 외치는 '레나'를 보곤 '유괴'를 떠올리다니... 물론 학대받는 아이에 대한 주변 어른들의 무책임/무관심은 일부 슬쩍 드러냈지만, 그것으로 '유괴'를 결심하는 '나오'의 감정을 따라가기에 부족하지 않았나? '아시다 마나'가 출연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계속 시청할 용기가 나지 않았을게다.
'츠구미'가 되기 전 '레나'는 '스테키나노트(すきなものノート)'에 좋아하는 것을 기록한다.
세상에 '손톱깎기'가 좋다고 적어놓다니...
회전의자
구부러진 비탈길
목욕탕에서 나는 소리
고양이와 눈이 마주쳤을 때
스즈가 해바라기 씨를 먹을 때
눈 밟는 소리
저녁 하늘의 구름
크림소다

'레나'가 흘리고 간 '좋아하는 것 노트'의 나머지 목록을 '나오'가 살펴보게 되는 데... 좋아하는 것이 점차로 어떤 폐쇄적인 환경에서 단순히 눈에 비춰지는 사물을 이야기할 즈음에 이르러서는 참담한 상황이 전해져 마음이 울컥해졌다(그런데 그 다음에 '양갈래 묶기'와 '비누광고', '꽉 안아줄 때' 그리고 '엄마'라니, 물론 좋아하는 것만 적고 싫어하는 것은 생각하면 안된다고 말하는 '레나'의 말 또한 '레나'가 처한 예사롭지 못한 상황을 설명하고 있지만, 차라리 '좋아하는 것 노트'의 목록에서 전해지는 느낌들이 점차로 어떤 상황을 강조해가는 순서로 나열했으면 어땠을까? 어쩌면 내가 느꼈던 어색함을 상쇄시킬 수 있는 '나오'가 상식적이지 못한 갑작스런 결심을 하게만드는 장치로 적절하게 활용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내가 캐릭터의 미묘한 감정변화를 눈치채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그 상황에서 그런 행동을 취할 수 밖에 없는 개연성을 제공하지 못한 것은 실수 아니었을까? 1편 말미에 드러나는 '나오'의 비밀을 접했지만 솔직히 그다지 공감가지 않았다.

이후 마더 전편을 감상 후 기록을 남긴다.

다행스럽게도 마더의 나머지는 훌륭했다.(물론 '아시다 마나'가 출연했기에!!)

사실 내가 어색해하는 초반부가 없었다면...
이야기는 결코 진행되지 않았을게다. '철새'를 연구하는 새로운 직장으로 옮긴 '나오'는 다른 '츠구미(개똥지빠귀)'를 관찰하며 무미건조한 나날을 보내던 중에 그녀를 좋아하는 동료의 남동생인 '주간 서프라이즈' 기자가 실험실에 방문하여 작은 페트병에 담긴 차를 홀쩍이곤 "과연 형이 짝사랑하는 이 여자가 나의 형수로서 적당한가?" 가늠하며, 흘깃 지나가는 말로 학대받던 아동이 사망한 사건을 최근에 취재했는데 그 아이의 이름은 '미치키 레나'이고, 당신이 가르쳤던 아이였다 전하고 이를 별다른 내색없이 듣던 '나오'는 잠시 '레나'와 얽힌 에피소드를 짧게 회상하곤 다시금 평범한(?) 일상은 계속된다는 식으로 이야기는 시작하지도 못하고 끝났을 지도 모르겠다.


세상의 때에 찌든 자신이 느껴질 때, 실재하지 않는 이야기를 전해들으며 눈물을 뚝!뚝! 흘려보는 것 결코 나쁘지 않다.

이 후 팬카펜에서 얻은 정보로 드라마상에서 '츠구미'가 되기 전 '레나' 흘리고 간 'すきなものノート'에는 'わたりどり'가 적혀있음을 발견했다.
'레나'의 유실물, 노트에서 '철새(わたりどり)'를 발견하는 엄마...
이직하며 '레나'가 흘리고 간 '좋아하는 것 노트'를 전해주러 간 '나오'는 아마 적잖이 마음이 흔들렸을 테다. 그를 돌려주러 가서 검은 비닐에 싸여 버려진 '레나'를 발견하곤 상식적이지 못한 결심을 했을 수도 있겠다.

2014년 1월 9일 목요일

이런 귀염둥이를 왜 이제서야 알게되었을까?

좀 처럼 TV를 보지 않는다.
그나마 한동안 찾아보던 소재가 '동물의 왕국'이었는데... 이마저 어떤 감동을 느끼기 힘든 나이에 이르러서는 멀리하게 되었다. 한가로이 TV에 넋놓고 있기에는 사실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치열하가? 이렇듯 치열해야할 일상에서 이렇게 한가로운 기록을 남긴다는 것은 어찌보면 정말 대단한 발견이다.

바로 아시다 마나!
부연해서 치열하지만 무료했던 일상 중에 심심파적으로 살펴보는 인터넷 게시판에서 '안잣슈'를 알게되었다.
엇갈림이 빗어내는 콩트에 재미를 느껴 지난 안잣슈의 개그까지 Youtube를 통해 찾아보게 되었고, 잠들 무렵 스마트폰으로 감상하다 스르르 잠이 들었다. 대충 Youtube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한글자막이 덧붙여진) 모든 안잣슈를 감상하고 같은 영상을 두어차례 살펴볼 즈음에 검색엔진의 한계인지 혹은 연관검색으로 덩달아 튀어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산마노만마'라는 토크쇼(?) 프로그램에 깜찍한 어린 아이가 등장하는 방송을 보게되었다.
사실 어린 아이는 별로 좋아하질 않는다. 아니 싫어하는 편이다. 말이 안통하고, 말을 듣지 않고, 방방 뛰어다니며 온 집안을 어지럽히는 조그만한 동물을 어찌 좋아할 수 있을까? 하지만 프로그램이 시작되며 차임벨 소리에 마중나간 호스트... 인터폰 화면으로 비춰지는 귀여운 여자아이가 깜찍하고 앙증맞은 목소리로 인사하면 들어오는 것을 보면 재생이 끝날 때까지 이른바 '아빠 미소'를 지으며 계속 지켜볼 수 밖에 없다. 다만 아이가 없으니 십수년 전 헤어진 첫사랑이 아쉬워뿐!!


산마라는  호스트... 너무 가지런하게 꽉찬 치아가 어째 얼굴과 매치가 되지 않는다.

솔직히 결코 밉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쁜 얼굴도 아니다. 하지만 천진난만하게 까르르 웃는 모습은 시쳇말로 간 빼먹는다는 표현을 떠올리며...

어떤 사회의 찌든 때가 정화되는 느낌이랄까?!

이후로 구글과 Youtube의 힘을 빌어 이 귀엽고 깜찍한 아이가 등장하는 영상을 찾아 감상하고, 급기야 후지TV VOD 서비스에 가입하여 '아시다 마나'가 등장한 방송편을 구매하려했지만...

죄송합니다. 이 사이트의 콘텐츠는 국외에서 시청 할 수 없습니다.

사실 일본어를 몰라 구글사이트 번역의 결과로 더듬더듬 찾아갔으니 다른 방법이 있는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앞서 밝혔듯이 일본어를 모르니 일단 아쉬운대로 Youtube에 '아시다 마나'가 나온 영상을 광고까지 찾아봤다. 그리고 '아시다 마나'가 출연한 드라마를 다른 경로로 찾아 감상했다.

그 처음이 바로 마루모의 규칙!!!

정말 하루 밤을 꼬박 세워가며 시청했다. 고작 11부작이라 너무 짧은 시간이라 좀 더 아사다 마나의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만약 이보다 길었다면 건강이 위험해졌을테니 오히려 다행일지도...

극중 등장하는 '루크(강아지)'는 옅은 복선을 예감하며 다소 식상하고 어색했지만, 그런 것을 날려버릴만큼 '아시다 마나'의 연기는 훌륭했다. 저 자그마한 꼬마가 눈물을 뚝뚝 흘릴 때면 여지없이 내 눈가도 촉촉해졌다. 그리고 매회 엔딩곡으로 흘러나오는 율동을 곁들인 노래는 정말 눈과 귀를 즐겁게한다.

위험해 마루모!!! 절체절명의 위기 과연 마루모는 개에게 물리지 않을 것인가?

재밌고도 신기한 일은 '마루모의 규칙'에 파출소 순경역으로 등장하는 이가 바로 '안잣슈'라는 개그콤비의 한사람이라는 것이다. '안잣슈' 덕분에 '아시다 마나'를 알게되었고, '아시다 마나'에 반해 '아시다 마나'가 출연한 영상을 찾다 '마루모의 규칙'을 보게되었으니, '마루모의 규칙'에 등장하는 '코지마(안잣슈의 1인)'는 대단히 반갑게 여겨졌다.

스마트폰요금제를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폰 덕분에 Youtube의 영상을 인코딩해주는 사이트도 발견했고 '마루모의 규칙' 엔딩곡인 '마루마루 모리모리'를 벨소리로 설정했다. 그런데 왜! 윈도우 미디어플레이어로 동기화시킨 파일이 넥서스에서는 보이지 않는걸까? 벨소리로 설정하려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했다.

뒤늦은 안타까운 바램이 있다면...
딱 '마루모의 규칙'을 찍을 즈음에 영화화된 '요츠바랑'에 출연할 수 있었다면... 바로 그 요츠바 말이다.
물론 요츠바랑이 영화화된다는 소식도 없었지만, 아즈마 키요히코가 '마루모의 규칙'을 봤다면 이런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핫케익 뒤집기에 실패한 요츠바!
쇼프로그램에 나와 요즘 외발자전거에 푹 빠져있다는 고백을 접한지 고작 하루도 안지났는데...
규! 규! 규규규! 규! 규! 규규규! 외치는 발랄한 모습도 비록 '마루모의 규칙'에 출연 당시보다는 부쩍 커버렸지만,  언제나 활기넘치는 '요츠바'에 어울리는 모습이라 생각한다.
이게 가능하다면! 그야말로
사회의 찌든 때를 치유하는 궁극의 히로인이 될 것 같다만...
하루가 다르게 부쩍부쩍 커가는 나이이니... 적어도 '아시다 마나'가 이젠 까치발을 하지 않고 세탁물을 세탁기에 넣기 전에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면 스핀오프로 '초등3학년 요츠바'라도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만화를 원작으로 영화화된 '버니드롭'은 망작이다. '아시다 마나'의 연기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고, 원작인 '토끼드롭스'도 살려내지 못했다. 오직하면 '육아의 어려움'에 동조하는 감상평이 주류를 이룰까...

*자막이 곁들여진 영상은 토깽이님이 올린 유튜브 영상을 리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