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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9일 목요일

이런 귀염둥이를 왜 이제서야 알게되었을까?

좀 처럼 TV를 보지 않는다.
그나마 한동안 찾아보던 소재가 '동물의 왕국'이었는데... 이마저 어떤 감동을 느끼기 힘든 나이에 이르러서는 멀리하게 되었다. 한가로이 TV에 넋놓고 있기에는 사실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치열하가? 이렇듯 치열해야할 일상에서 이렇게 한가로운 기록을 남긴다는 것은 어찌보면 정말 대단한 발견이다.

바로 아시다 마나!
부연해서 치열하지만 무료했던 일상 중에 심심파적으로 살펴보는 인터넷 게시판에서 '안잣슈'를 알게되었다.
엇갈림이 빗어내는 콩트에 재미를 느껴 지난 안잣슈의 개그까지 Youtube를 통해 찾아보게 되었고, 잠들 무렵 스마트폰으로 감상하다 스르르 잠이 들었다. 대충 Youtube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한글자막이 덧붙여진) 모든 안잣슈를 감상하고 같은 영상을 두어차례 살펴볼 즈음에 검색엔진의 한계인지 혹은 연관검색으로 덩달아 튀어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산마노만마'라는 토크쇼(?) 프로그램에 깜찍한 어린 아이가 등장하는 방송을 보게되었다.
사실 어린 아이는 별로 좋아하질 않는다. 아니 싫어하는 편이다. 말이 안통하고, 말을 듣지 않고, 방방 뛰어다니며 온 집안을 어지럽히는 조그만한 동물을 어찌 좋아할 수 있을까? 하지만 프로그램이 시작되며 차임벨 소리에 마중나간 호스트... 인터폰 화면으로 비춰지는 귀여운 여자아이가 깜찍하고 앙증맞은 목소리로 인사하면 들어오는 것을 보면 재생이 끝날 때까지 이른바 '아빠 미소'를 지으며 계속 지켜볼 수 밖에 없다. 다만 아이가 없으니 십수년 전 헤어진 첫사랑이 아쉬워뿐!!


산마라는  호스트... 너무 가지런하게 꽉찬 치아가 어째 얼굴과 매치가 되지 않는다.

솔직히 결코 밉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쁜 얼굴도 아니다. 하지만 천진난만하게 까르르 웃는 모습은 시쳇말로 간 빼먹는다는 표현을 떠올리며...

어떤 사회의 찌든 때가 정화되는 느낌이랄까?!

이후로 구글과 Youtube의 힘을 빌어 이 귀엽고 깜찍한 아이가 등장하는 영상을 찾아 감상하고, 급기야 후지TV VOD 서비스에 가입하여 '아시다 마나'가 등장한 방송편을 구매하려했지만...

죄송합니다. 이 사이트의 콘텐츠는 국외에서 시청 할 수 없습니다.

사실 일본어를 몰라 구글사이트 번역의 결과로 더듬더듬 찾아갔으니 다른 방법이 있는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앞서 밝혔듯이 일본어를 모르니 일단 아쉬운대로 Youtube에 '아시다 마나'가 나온 영상을 광고까지 찾아봤다. 그리고 '아시다 마나'가 출연한 드라마를 다른 경로로 찾아 감상했다.

그 처음이 바로 마루모의 규칙!!!

정말 하루 밤을 꼬박 세워가며 시청했다. 고작 11부작이라 너무 짧은 시간이라 좀 더 아사다 마나의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만약 이보다 길었다면 건강이 위험해졌을테니 오히려 다행일지도...

극중 등장하는 '루크(강아지)'는 옅은 복선을 예감하며 다소 식상하고 어색했지만, 그런 것을 날려버릴만큼 '아시다 마나'의 연기는 훌륭했다. 저 자그마한 꼬마가 눈물을 뚝뚝 흘릴 때면 여지없이 내 눈가도 촉촉해졌다. 그리고 매회 엔딩곡으로 흘러나오는 율동을 곁들인 노래는 정말 눈과 귀를 즐겁게한다.

위험해 마루모!!! 절체절명의 위기 과연 마루모는 개에게 물리지 않을 것인가?

재밌고도 신기한 일은 '마루모의 규칙'에 파출소 순경역으로 등장하는 이가 바로 '안잣슈'라는 개그콤비의 한사람이라는 것이다. '안잣슈' 덕분에 '아시다 마나'를 알게되었고, '아시다 마나'에 반해 '아시다 마나'가 출연한 영상을 찾다 '마루모의 규칙'을 보게되었으니, '마루모의 규칙'에 등장하는 '코지마(안잣슈의 1인)'는 대단히 반갑게 여겨졌다.

스마트폰요금제를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폰 덕분에 Youtube의 영상을 인코딩해주는 사이트도 발견했고 '마루모의 규칙' 엔딩곡인 '마루마루 모리모리'를 벨소리로 설정했다. 그런데 왜! 윈도우 미디어플레이어로 동기화시킨 파일이 넥서스에서는 보이지 않는걸까? 벨소리로 설정하려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했다.

뒤늦은 안타까운 바램이 있다면...
딱 '마루모의 규칙'을 찍을 즈음에 영화화된 '요츠바랑'에 출연할 수 있었다면... 바로 그 요츠바 말이다.
물론 요츠바랑이 영화화된다는 소식도 없었지만, 아즈마 키요히코가 '마루모의 규칙'을 봤다면 이런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핫케익 뒤집기에 실패한 요츠바!
쇼프로그램에 나와 요즘 외발자전거에 푹 빠져있다는 고백을 접한지 고작 하루도 안지났는데...
규! 규! 규규규! 규! 규! 규규규! 외치는 발랄한 모습도 비록 '마루모의 규칙'에 출연 당시보다는 부쩍 커버렸지만,  언제나 활기넘치는 '요츠바'에 어울리는 모습이라 생각한다.
이게 가능하다면! 그야말로
사회의 찌든 때를 치유하는 궁극의 히로인이 될 것 같다만...
하루가 다르게 부쩍부쩍 커가는 나이이니... 적어도 '아시다 마나'가 이젠 까치발을 하지 않고 세탁물을 세탁기에 넣기 전에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면 스핀오프로 '초등3학년 요츠바'라도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만화를 원작으로 영화화된 '버니드롭'은 망작이다. '아시다 마나'의 연기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고, 원작인 '토끼드롭스'도 살려내지 못했다. 오직하면 '육아의 어려움'에 동조하는 감상평이 주류를 이룰까...

*자막이 곁들여진 영상은 토깽이님이 올린 유튜브 영상을 리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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